시의 신.
시인이여 거문고 들고 노래 불러라
아름다운 장미꽃 봉우리 벌리고
이 저녁에 바람 따사로와 봄이 왔으나
날 새기를 기다리는 할미새 한마리
초록 빛 날개 펄럭이며 가지에서 지저귄다.
시인이여 거물고 들고 노래 불러라.
시인
골짜기의 경치는 갑자기 어둠에 잠겨
꿈속을 방황하듯 희미하게 보이고
너울 쓴 아름다운 모습을 한 봄의 여신이
숲 근처에 화사한 자태를 나타내어
미끄러지듯 들판을 걸어오고 있는데
여신의 맨발 앞에 빨간 꽃 피어 있구나
꿈인지 현실인지 눈에 보이기는 하건만
지금이라도 사라질 듯한 풍경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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