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내적 진보가 이루어지기에 앞서서는 항상 절망으로의 유혹이 따르게
마련이고, 커다란 고난이 찾아들기에 앞서서는 대단한 내적 환희와 힘을 느끼게
마련인 것이다. 즉 신은 이로써 우리를 그 고난에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하게
만들려고 하시는 것이다. 나는 굉장한 성공을 거두기 전 만큼 불행했던 때는
없었으며, 또 가장 어려운 일에 부닥치기 전 만큼 기쁨과 굳센 힘에 충만된 일도
없었다.
간혹 당신이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나 또는 기분이 언짢은 때는 즉시 진지한
일에 손을 대도록 하라. 만일 그것이 하기 어렵거든 누군가에게 (복음서의
이른바 이웃에게)조그마한 기쁨을 선사하도록 하라. 이거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편이 보통 모두가 하듯이 무슨 향락이나 기분전환으로써 음울한
영을 떨쳐 버리려고 하는 것보다도 훨씬 유효하다. 그런 속임수를 쓰더라도
이 영은 이내 또 되돌아오는 것이니까.
타인의 경우에도 요란한 훈계나 설득을 통해서 보다는 약간의 선물이라도
해 주는 편이 도리어 음울한 영을 쉽게 떨쳐 버릴 수 있는 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