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힐티)

7월 4일

별관신사 2014. 7. 18. 07:15

현대에 있어서 철학은 대체로 수학과 비슷한 사고의 훈련으로서, 정신을
사고 활동에 익숙해지게 한다는 것 이상으로 인생에 하등의 목적도 효과도
갖지 못한다. 또 철학은 어느 한 사상가의 사상권 내에서 형성된 일반적

세계관의수립이라는 데 불과한 것이다. 그럴 경우 철학이라는 것은 플라톤이나
아우구스티누스나 헤겔이나 쇼펜하우어 및 그들 시대의 역사적으로 보면
아마 매우 흥미 있는 세계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세계는 이들 사상가의

생각 그대로의 것이었던가, 또 지금도 그러한가. 이를테면 세계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 그 밖의 아무것도 아닌가 어떤가, 이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이들 철학 체계는 각 개인의 인생 행로에 대하여 그것을 명료하게 해 주고
그의 성격을 개선하며, 선으로 향하는 힘을 높이고 도 그 사람의 행복을
증진한다고 하는 목적에는 일반적으로 거의 소용되지 않거나 또는

간접적으로밖에 소용되지 않는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이들 철학의 창시자들은
인간 중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음에 틀림없겠지만 사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았다. 따라서 철학은 주로 위에서 말한 문제와 씨름하지

않는 한 인간형성에 대하여, 전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극히 근소한 정도밖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세계는 좋은 철학을 위하여 칸트이래 어느때 보다도 더 성숙해

있는 것 같다. 이같은 요구에서 독일국민이 현재의 <실재론>에 충분히
만족했다면, 아마도 그들 가운데서 칸트의 업적을 계승하여 그것을 진실한
결론으로 이끌 만한 철학자가 다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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