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가장 곤란한 순간은, 인간이 자기애로부터 근본적으로
유리됨으로써, 신비가들이 <괴멸>이라 부르고 있는 진짜 죽음의 암흑으로
들어가야만 할 때이다. 그 뒤에 주어져야 할 것을 약속하는 저 확실하고도
꺼지는 일이 없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도 그러한 죽음에 견디지
못할 것이며, 또 전율 없이 죽음에 직면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몸소 체험한 일이 없는 사람은, 이런 경지에 있는 사람에게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고 말할 것이다. 사도행전 26:24, 동포교회 찬미가 732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