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진정한 낙을 얻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그 낙이 대체
무엇인가를 확실히 밝히고, 그것을 방해하는 것을 단연코 물리쳐야만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인생을 절반 이상을 보냈을 때에야 가까스로
거기에 도달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 만일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어느 정도의 염세주의에 빠지는 것은 이같은 경험의 불가피한 결과일
것이다.
특정한 일에 대하여 충분히 숙고하고 또 찬부의 이유를 낱낱이
검토함으로써 -더 한층 좋은 방법은 자기의 생활경험을 통하여-일단
확실한 견해에 도달했다면, 그 문제는 그것으로 마무리해 버리고 그 이상의
검토를 일체 끝내야만 한다. 의혹은 어떤 것에 대해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그것은 아주 옛날에 마무리해 버린 일에 대해서조차 일어난다.
인간의 마음의 가장 불행한 상태는 이른바 회의주의로서,, 이것은 결국
그 무엇이든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조만간에 <견고>해져야만 한다. 이것은 오직 신의
<은총으로 인하여>서만 이루어진다고 한 사도의 말은 확실히 옳다.
그러나 은총이 내려졌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리고 일단 받아들였으면
굳게 그것을 지켜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사람은 어리석은 인간으로서
언제까지나 불안정한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