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힐티)

8월 4일

별관신사 2014. 6. 25. 01:27

눈을 어디로 돌리나 오직 허무뿐,
인생이 방황이라 함은 예로부터의 입버릇이다
그것은 끝이 없는 황량한 추구,
그래서 우리는 중도에서 힘이 다하는 것이다. <레나우, 1844년>

[나는 혼자서 계속 더 걸어갔을 때 전율을 느꼈다. 그 뒤 얼마 안가서
병이 났다. 아니 병보다도 더한 것이었다. 나는 아주 지쳐 버린 것이다.
우리들 현대인을 감격시키기 위하여 남겨져 있던 일체의 것에 대한 끊임없는

환멸 때문에, 도처에서 낭비되는 힘. 일. 희망. 청춘. 사랑에 대한 환멸 때문에
녹초가 되었다. 모든 이상주의적 허위와 위대한 것의 연약화에 대한 혐오
때문에 지쳤다... 마지막에는 더구나 내가 지금까지보다도 더욱 심각한 불신과

고독에 빠지도록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엄숙한 의혹 때문에 지쳐
있었다. 왜냐하면 내게는 리하르트 바그너외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니이체)

이들 두 말 속에 교양은 있으나, 모든 신앙으로부터 떠난 계급의 최근
50년간의 인간상이 우리의 눈앞에 역력히 떠오른다. 그런데 우리는 그래도
이러한 지도자를 따라가야 하겠는가. 경우에 따라서는 그들이 생애의 막다른

곳(광기:레나우도 니이체도 만년에 모두 정신착란에 빠졌음)에 이른 곳까지도
이것이 우리가 구하는 예술이나 철학일까. 이것이 우리를 위해 길을 열고,
그 길에 따르도록 자극하고 격려할 수 있는 <지도적 정신>이며 위대한 성격적

인물(어찌 보면 초인)일까. 아니면 그들은 남달리 어려운 운명도 아닌데, 오직
몸이 허약한 데다 흔들이는 인생관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인생 항로에
난파한, 그 넘치는 재능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약한 인간은 아니었던가.
이 물음에 당신 스스로 대답하고, 그리고 그에 따라 행동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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