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 생활에서 완전히 유리된 순수한 정신적 생활은 이 세상에서는
두려워 할 만한 것이다. 그것은 자칫하면 사람의 마음에 공허감과 타인에
대한 냉혹한 감정을 빚어낸다. 그와 같은 생활에서 저 냉혹한 종교상의
폭군들이나 종교적 박해의 도구가 된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들은
개인적으로는 티끌만큼도 나무랄 데가 없었으나, 그토록 많은 화를 일으켰던
것이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그런 사람들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단지 이론뿐인
철학자나 신학자들에게도 항상 혐오를 가져왔다. 이같은 학자들은 인간에게는
거의 쓸모없는, 더욱이 사람의 마음을 달랠수도 없거니와 향상시킬 수도 없는
문제를 즐겨 의논한다. 나는 내 생애의 마지막에 다수의 가장 유명한
학자들의 일의 주요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논의에 얽매여 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