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에서 태어난 인간은 결국 대지로 돌아가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대지는 내 자신이자 어머니이며 나의 현주소이자 나의 고향이다. 그 부드럽고 찰진 흙은 내 살이며 졸졸졸 맑게 흐르는 물을 내 피이며 아름답게 우거진 수목 들은 내 머리털이며 밀물과 썰물로 나드는 푸른 바다는 내 심장이며 찬란하게 빛나는 하늘은 내 영혼이다. 자연의 모방으로 만들어진 시는 결국 자연의 재창작물이다. 그러므로 자연은 시의 어머니이며 시의 현주소이자 시의 고향이다. 그 순결하고 다양한 토양은 시심이며 유장하게 흐르는 강과 시내는 시의 상상력이며 황홀하게 피어나는 꽃과 나무들은 시의 수사학이며 밀물과 썰물을 반복하는 파도는 시의 율격이며 허공을 밝게 비추는 태양은 시의 이념이다. 인간을 홀로 살 수 없다. 그래서 더불어 사는 존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