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송(無垢頌) 도를 배우려거든 먼저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하라 곧은 마음은 곧은 곳을 찿기 어렵다네 돌이켜 찿을 수 없는 곳에 이르게 되어야 비로소 범부의 마음이 곧 부처의 마음임을 깨달으리라 禪詩. 2013.08.23
고덕송(古德頌) 아득한 우주에 사람의 수는 많고 많건만 몇명의 男兒가 최고의 丈夫이던가 다만 마음 한 가운데 한물건도 없게만 된다면 참선을 하지 않더라도 이게 바로 공부이네 禪詩. 2013.08.23
무심송(無心頌) 망상이 일어나자 말자 본래의 성품 옳겨가고 성품이 옮겨가면 육적(六賊)이 마음밭을 어지럽히리라 마음밭이 흔들리면 몸에 주인이 없게 되어 나고 죽는 윤회가 눈 앞에 닥치리라. 禪詩. 2013.08.23
검단사설경(黔丹寺雪景) 임제 산길에는 사람 없고 새도 없나니 마을에는 어둠 덮여 눈 올 듯 해라 눈 내린 유리세계 중은 밟고 가 강의 얼음을 깨고 물을 길어 오네. 임제. 禪詩. 2013.07.20
친구를 찿아가서. 대우양관. 한 여름의 어느날 지팡이 더불어 마을로 내려가네 들녘의 노인장 나를 알아보곤 내 손잡고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네 갈대 뿌리로 앉을 자리 다지고 오동 잎으로 임시 쟁반을 만들었나니 들녘에 몇차레 반주를 뿌린다음 거나하게 취하여 밭둑 배고 잠드네 대우양관. 禪詩. 2013.07.08
우연히 읇음. 셋. 대우양관. 풀집에 비 멎어 이삼경인데 등잔불 조는 지금은 꿈이 깨이는 시간이네 문 밖에 빗방을 듣는 소리 벽에는 주름진 등나무 지팡이 하나 불꺼진 난로에 누가 나무를 넣으리 빈 상에 책은 있으나 손을 뻗기 귀찮네 오늘 밤 이 정취는 나 혼자 알 뿐 다른 날 다른 때에 내 어떻게 말해주리. 대우.. 禪詩. 2013.07.08
우연히 읇음 둘. 대우양관. 날이 날마다 날이 날마다 또 날이 날마다 아들과 어깨동무로 이 생애를 보내네 소매 속에 있는 두개의 공이여 무능한 이 녀석 봄기운에 잔뜩 취해 있네. 대우양관. 禪詩. 201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