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인 것을 모두 망각하다가 드디어 앉아있는채로 자신을 잊어 버리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좌망(座忘)의 경지다. 공자는 안희가
자신도 부러워하는 최고의 경지 즉 자신을 망각하는 경지에 이러렀다고
극찬을 하였다. 망이라는 글자는 없음을 상징하는 망이란 글자와 마음을
뜻하는 심이란 글자고 이루어져 있다. 결국 망은 마음을 없애야 한다. 즉
마음을 잊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마도 플라톤이나 하이데거가
보았다면 놀라서 혀를 찼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동양의 사유전통에서
망각이란 것은 허무주의와는 무관한 궁극적인 마음의 역량으로 간주되어
왔다. 바로 여기에 동양철학의 중요한 가능성이 숨겨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哲學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주라는 커다란 실패로부터.... (0) | 2016.05.06 |
---|---|
서양찰학사의 경우 들뢰즈에 이르러 망각과 기억이란.... (0) | 2016.04.28 |
우리를 압도하는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0) | 2016.04.10 |
지젝의 그런 노력의 한 양상이 변증법적 유물론에 대한 재사유다. (0) | 2016.04.09 |
부르디외는 계급에 따라 미적 취향이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0) | 2016.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