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나는 이런 사람. 쟈크프레베르.

별관신사 2015. 12. 4. 05:50

나는 이런 사람
이렇게 태어났지
웃고 싶으면
큰 소리로 웃고
날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매번 다르다 해도
그게 어디 내 탓인가
나는 이런 사람
이렇게 태어났지
하지만 넌 더 이상 무엇을 바라나
이런 내게서
나는 하고 싶은 걸 하도록 태어났지
바뀔 건 단 하나도 없지
내 발뒤꿈치가 아주 높이 솟았다 해도
내 몸이 몹시 휘었다 해도
내 가슴이 너무도 거칠다 해도
내 두 눈이 이다지 퀭하다 해도
네가 그걸 어쩌겠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나는 이런 사람
난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좋은 걸
네가 그걸 어쩌겠나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것뿐인데
그래 난 누군가를 사랑했었지
누군가 날 사랑했었지
어린아이들이 서로 사랑하듯이
오직 사랑밖에는 할 줄 모르듯이
서로 사랑하고 사랑하듯이......
왜 내게 묻는 거지
난 너를 즐겁게 하려고
이렇게 있고
바뀔 건 아무 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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