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늧게 핀 여름 장미. 무어.

별관신사 2015. 12. 3. 03:36

오직 한송이 피어 남아 있는

늧게 핀 여름 장미여

아름다운 벗들은 모두 다

빛바래 떨어지고 지금은 없다.

붉은 수즙은 빛깔을 비추면서

서로 한숨 나누고 있다.

벗이 되어주는 꽃도 없고

옆에 봉우리 진 장미조차 없다.


쓸쓸하게 줄기 위에서

시들고 말았어야 될 노릇이라

아름다운 벗들 모두 잠들었으매

가서 너도 그들과 함께 자거라

그러기 위해 너의 잎을 잠자리에

나는 정성껏 뿌려 주리라

너의 벗들이 향내조차 없이

누워있는 그 근방에다


네 뒤를 따라 나 또한 곧 가리니

벗들과의 사귐도 바래지고

빛나는 사랑의 귀한 굴레로 부터

구슬이 한방울 한방울 떨어져 사라질 때

진실된 사람들 몸져 눕고

사랑하는 사람들 덧없이 사라질 때

침울한 세상에 오직 혼자서

아아 누가 같이 살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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