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강좌

대립과 투쟁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것은....

별관신사 2020. 10. 30. 07:58

그것은 투쟁하고 있는 양극 중 긍정적인

쪽을 취해 진보시키는 재주부리기가 아니라

모든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대극의 투쟁은 경계를 실재하는 것으로 받아

들임으로써 생긴 하나의 증상이며 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경계란 본래 환상에 불과

 

하다는 진실을 직면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대극이 실은 하나임을

깨닫는다면 진보를 향한 우리의 충동은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운이 따른다면 아마도 진보의 충동은

멈출 것이다.  그와 더불어 담장 너머 잔디가

 

더 푸르다는 환상으로써 무성해 진 괴이한

불만도 멈추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점 만큼은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겠다.

 

나는 의학과 농업과 기술분야의 발전이 멈추게

되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행복이 진보에

달려 있다는 환상을 품지 않게 되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경계가 환상이라는 사실을 꿰뚫어  볼 때

우리는 지금 여기 아담이 타락하기 이전에 보았던

우주 곧 하나의 유기적 통일체 양극의 조화

 

음과 양의 화음 진동하는 우리 존재의 즐거운

유희를 목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양극이 실은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불화는 조화로 녹아 들고 투쟁은 춤이 되며

오랜 숙적은 연인이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우주의 절반이 아니라 우주의

 

모든것과 친구가 된 자리에 있게 된다.

 

                                  캔월버의 무경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