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이 형이상학적 비밀을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 우주에는 그 어떤 경계도 없다
경계는 실재의 산물이 아니라 우리가
실재를 작도하고 편집한 방식의 산물 즉 환상에
불과하다. 따라서 영토를 지도화 하는 것은
상관 없지만 그 둘을 혼돈하는 것은 치명적인
오류가 된다. 단순히 양극 사이에 실은 아무런
경계도 없다는 정도의 뜻이 아니다.
넓은 관점에서 보면 이 우주 어떤 곳에도 사물
이나 생각등을 구분짓는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경계의 실재를 현대물리학 보다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는 분야는 없는데
이는 캐플러 갈릴레오 뉴턴으로 대표되는 고전
물리학이 지도 제작자이자 경계선 구축자였던
아담의 진정한 후계자였음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담은 세상을 뜨면서 인류에게 자신의 지도와
경계선 구축이라는 유산을 물려 주었다.
모든 경계에는 정치적인 힘과 기술적인 힘이
수반되기 때문에 자연에 대한 아담의 경계긋기
분류하기 이름붙이기는 기술적인 힘에 의한
자연지배의 시작이였다. 사실 히브리 전통에서는
지식의 나무가 실재로 감추고 있는 것은
선과 악의 지식이 아니라 유용한 지식과
쓸모없는 지식 즉 기술적인 지식이였다고 전해
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경계는 기술적인 힘과
정치적인 힘을 발휘하는 동시에 소외 단편화
갈등도 일으킨다. 무언가에 대해 통제력을
얻기위해 경계를 설정할 경우 동시에 그
통제하려는 대상으로 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고
소외시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아담의 단편화로의 타락을 원죄라고
부르는 것이다.
캔 월버의 무경계 중
'인문학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한한 법계에서는 언제나... (0) | 2020.12.05 |
---|---|
테이야르드 드 샤르뎅의 말. (0) | 2020.12.05 |
대립과 투쟁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것은.... (0) | 2020.10.30 |
대중적인 복음론자들은.... (0) | 2020.10.30 |
우리가 겪고 있는 삶의 문제들은... (0) | 2020.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