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이라는 주제에 공통의 관심을 갖고 있던 독수리와 궁수는 금새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었다. 독수리는 수시로 궁수를 위해 사냥감을 발견해 주고, 궁수는 자기의 전리품을
친구에게 듬뿍 나누어 주곤 했다.
어느 날 궁수는 새로운 스타일의 활을 하나 만들어가지고 왔는데, 여태까지 제작한 활
가운데서 가장 멋진 것이었다. 게다가 아주 훌륭한 화살까지 스무 개나 딸려 있었다. 그는
자기수제품을 자랑하려고 서둘러 독수리한테 달려갔다. 독수리가 궁수의 새 무기에 감탄을
연발하고 있을 때, 궁수가 무심코 한 맏디 던졌다. 아, 이 화살에 어울릴 멋진 깃털만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말을 듣고 독수리는 자기 날개에서 깃털을 한 줌 뽑아서 화살촉에 꽂으라고 재촉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얼마인가 후에 창공을 쳐다보던 궁수의 시야에 빙빙 크게 원을 그리면서 날고
있는 독수리의 모습이 들어왔다. 갑자기 그 모습이 이 세상에선 다시 못 볼 기막힌 표적으로
보였다. 궁수는 자신도 모르게 그만 화살을 쏘아 보내고 말았다. 화살은 순식간에 하늘을
가르고 날아가서 독수리의 가슴에 푹 박혔다. 독수리는 땅으로 곤두박질해 죽었고, 경솔한
궁수는 너무나 슬퍼 어쩔 줄을 몰랐다.
교훈:자기가 자기한테 입히는 상처야말로 치명적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