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古文眞寶)

떠나가자. 두보.

별관신사 2015. 10. 24. 05:16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가죽 토시위의 매가

한번 배불리 먹으면 곧 날아 오르는 것을

어찌 큰집위의 제비처럼 되어

진흙 물고 와 덮고 떠거운 권세있는 집안에 붙겠는가?

야인인 나는 넓고 거침이 없어 무안한 얼굴도 짓는일 없으니

어찌 오랫동안 왕후들 사이에 있을 수 있겠는가?

아직 주머니속의 옥을 먹는 법을 시험해 본일 없지만

내일 아침엔 벼슬 버리고 옥이 난다는 남전산으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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