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산책.

모험가 짐플리치시무스. 한스폰 짐플리치시무스.

별관신사 2019. 1. 30. 08:41

모험가 짐플리치시무스는 피카레스크 소설 가운데

진흙속의 진주로 남아있다. 솔직히 말하면 약 400

년전 전화로 갈갈히 찢긴 유럽의 자화상이 왜


할리우드 영화나 브르드웨이 뮤지컬로 제작되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엄밀히 말해 최초의 독일소설

이라 불릴만한 이 작품은 30년 전쟁(1618년~1648년)


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농촌 소년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있다. 군대의 탈을 쓴 무법자들이 독일의 전원을

황무지로 만들고 사람들은 전쟁과 학살 기아와


화재로 죽어 나간다. 그 자신이 헤센과 크로아티아

군대 사이의 전투에 갖히고 말았을 때 그림멜하우젠은

아직 어린아이였다. 화자인 소년의 목소리를


빌려 저자는 용병부대들의 약탈로 고통받는 가족들과

농민들의 삶을 가감없이 그려내었다. 소년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극단적인 폭력 강간 악탈과 같은


암울한 정경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상스럽

고도 매력적인 감각으로 자신이 목격하는 모든것을

빠짐없이 기술한다. 각 장은 에피소드의 성격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짐풀리쿠스가 겪는

여러 불운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특히 전쟁터에 급파된 종군가자의 것과도 같은


전장의 생생한 묘사는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또 마법 예언 점쟁이 등 종종 등장하는 환상과

철학의 맛보기 역시 역사적 흥미를 돋우는데


모자람이 없다.


                                          죽기전에 읽어야 할 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