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생명의 신.

별관신사 2019. 6. 20. 04:12

넒고 넓은 골짜기는 본래 그 속이 텅 비어 있다.

그러나 비어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마는


무형(無形)의 한 도(道)즉 기(氣)가 충만해 있다.

노자는 여기서 기를 문학적으로 표현하여

곡신(谷神)이라고 했다. 이것을 현대어로 고치면


생명신(生命神)이라고 해도 좋다. 이것을 근원으로

삼아 이 텅 빈 골짜기에는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고

풀이 나고 새가 울고 나비가 날아 온다.


그러나 생명신은 그것들이 제 스스로 자라고 피고

울고 날아오게 하는 것이지 어떤 목적의식이 있어서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연히 나서 자연히 자라서 자연히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게 한다. 꽃이 사람을 위해

피는 것이 아니지 마는사람들이 부질없이 나비를


보고 춤은 춘다고 한다.

이것들은 다 제 생명의 약동에 못이겨 제 스스로

피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날아 오기도 하는 것이다.


거기서 어찌 신의 섭리인들 있으며 의사인들

있겠느냐?


                                             노자철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