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서풍의 노래. 셀리.

별관신사 2015. 12. 31. 06:31

오 거센 서풍 .... 그대 가을의 숨결이여

보이지 않는 네게서 죽음 잎사귀들은

마술사를 피하는 유령처럼 쫓기는 구나


누렇고 검고 창백하고 또한 새빨간

질병에 고통받는 잎들은 오 그대는

시커먼 겨울의 침상으로 마구 몰아가


날개달린 씨앗을 싣고 가면 그것들은

무덤 속 시체처럼 싸늘하게 누워 있다가

봄의 파란 동생이 꿈꾸는 대지 위에


나팔을 크게 불어 (향기로운 꽃봉우리를

풀 뜯는 양떼처럼 공중으로 휘 몰아서)

산과 들을 생기로 가득차게 만든다


거센 정신이여 어는 어디서나 움직인다

파괴자며 보존자여 들어라 오 들어라


네가 흘러가면 험한 하늘의 소란 가운데

헐거운 구름은 하늘과 태양의 가지에서

대지의 썩은 잎처럼 흔들려 떨어진다.


비와 번개의 사자들 네 가벼운 물결의

파란 표면위에 어느 사납기 짝이 없는

미내드의 머리로 부터 위로 나부끼는


빛나는 머리칼 처럼 지평선의 희미한

가장자리에서 하늘 꼭대기에 이르기 까지

다가오는 폭풍우의 머리칼이 흩어진다


너 저무는 해의 만가여 어둠의 이 밤

네가 모든 정기의 모든 힘으로써 이룬

둥근 천장과 돔의 큰 무덤이 될 것이며


짙은 대기를 뚫고 내리는 검은 비와

번개 우박비 쏟아져 내리리 오 들어라


베이비 만에 뜬 부석의 섬가에 누워

수정같은 조류의 손길로 잠이 들어

상상만 해도 감각이 아질해질 정도로


아름다운 하늘 색 이끼와 돌로 뒤덮힌

옛날의 궁전과 높은 탑들이 파도에

더욱 반짝이는 햇빛속에 떨고 있음을


꿈에 보고 있는 푸른 지중해를

그의 여름 꿈에서 일깨운 너

너의 앞길을 위해 대서양의 단단한 세력들은


갈라져 틈이나고 훨씬 밑에서는

바다꽃과 바다의 물기없는 잎을 가진

습기에 찬 숲이 네목소리를 알고서


겁에 질려 별안간 창백해 지면서

온 몸 떨며 잎이 진다 오 들어라


만일 내가 휘날리는 한 잎 낙옆이라면

만일 내가 한 점의 빠른 구름이라면

네 힘에 눌려 충동을 같이 할 수 있고


한 이랑의 파도라면 물론 너만큼

자유롭진 못하니 제어할 수 없는 자

만일 내가 내 어릴 적 시절과 같다면


하늘을 방황하는 네 벗이 되었으련만

너의 하늘의 속력을 이겨내는 것이

결코 공산만이 아닌 그때 같기만 하면


나는 이렇듯 기도하며 겨루지 않았으리

오 나를 파도나 잎과 구름처럼 일으켜라

나는 인생의 가시에 쓰러져 피 흘린다


시간의 중압이 사슬로 묶고 굴복시켰다

멋대로이며 빠르고 거만하여 같은 나를


나로 하여금 너의 리라가 되게 하라 저 숲처럼

내 잎새가 숲처럼 떨어진들 어떠랴

너의 힘찬 조화의 난동이 우리에게서


슬프지만 달콤한 가락을 얻으리라

너 거센 정신이여 내 정신이 되어라

네가 내가 되어라 강렬한 자여


내 꺼져가는 사상을 온 우주에 몰아라

새 생명을 재촉하는 시든 잎사귀 처럼

그리고 이 시의 주문에 의하여


꺼지지 않는 화로의 재와 불꽃처럼

인류에게 내 말을 널리 퍼뜨려라

내 입술을 통하여 잠 깨지 않는 대지에


예언의 나팔을 불어라 오오 바람이여

겨울이 오면 어찌 봄이 멀 것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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