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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 경제는 .....

별관신사 2018. 12. 26. 05:43

수렵채집 경제는 농업이나 산업시대 보다 사람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삶을 제공했다. 오늘날 중국의 직공은

아침 7시경에 집에서 나와 오염된 거리를 지나 노동착취


공장에 도착한다. 그가 똑같은 기계를 똑같은 방식으로

장장 열시간 동안 멍하게 돌리고 나서 집에 돌아오면

저녁 7시다. 이때부터 접시를 닦고 빨래를 해야 한다.


3만년 전 중국의 수렵채집인은 가령 아침8시에 동료들과

함께 캠프를 나섰다. 이들은 인근의 숲이나 초원을 오가며

버섯을 따고 먹을 수 있는 뿌리를 캐고 개구리를 잡았다.


가끔은 호랑이를 피해서 도망쳤다. 오후에는 캠프로 돌아

와 점심 준비를 했다. 덕분에 남는 시간에 이들은 가십을

나누고 아이들과 놀아 주기도 하고 지어낸 이야기를


하면서 한가롭게 보낼 수 있었다. 물론 호랑이에게 물려

가거나 뱀에게 물리는 일도 가끔 일어났지만 자동차

사고나 산업공해에 대처할 필요는 없었다.


모든 시기 대부분의 장소에서 수렵채집인은 가장 이상적인

영양소를 제공했다. 놀라운 일이다. 인간을 이런 식단을

수십만년 동안 먹어왔고 신체 역시 여기에 잘 적응했다.


고대 수렵채취인은 후손인 농부들 보다 굶어 죽거나

영양실조에 걸리는 일이 적었으며 화석뼈에 나타난

증거가 시사하는 바에 따르면 키가 더 크고 신체도


건강했을 가능성이 많다. 다만 평균 기대수명은 30~40년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것은 주로 어린이 사망률이 높은

탓이였다. 출산 1년내의 영아사망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 시기를 지난 아이는 60세까지 살 가능성이 높았고

일부는 80세까지 살았다. 현대 수렵채취인의 경우 45세인

여성은 향후 20년 더 살것으로 기대되며 구성원의 5~8


퍼센터는 60세 이상이다. 수렵채취인은 굶어 죽거나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았다. 이들이 성공 비결은 다양한

식단에 있었다. 농부는 매우 재한된 종류의 식품을 먹으며


불균형의 식사를 한다. 특히 현대 이전에 농업인구를 먹여

살린 칼로리의 대부분은 밀이나 감자 쌀등 단일식품에서

왔다. 여기에 일부 비타민 미네랄을 비롯헤 인간이


필요로 하는 여타 영양소가 부족하다.중국 전통사회의

전형적 농부는 아침 점심 저녁녁에 쌀밥을 먹었다. 운이

좋으면 다음날도 그렇게 먹을 수 있었다.


이에 비해 고대의 수렵채취인은 수십가지의 다양한

식품은 규칙적으로 먹었다. 농부의 조상인 수렵채취인은

아침에 각종 베리와 버섯 점심에 과일 및 달팽이와


거북 저녁에는 토끼 스테이크와 야생양파를 곁들여

먹었을 것이다. 다음 날에는 전혀 다른 음식을 먹었을

런지도 모른다. 이처럼 다양한 식품은 고대 수렵채취인이


필요한 영양소를 확실히 섭취하게 해 주었다. 


                                                유발하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