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의 詩.

여소무시 삼수.(與蘇武詩. 三首) 이릉.

별관신사 2018. 12. 3. 11:32

제1수.


좋은 시절 다시 오지 않나니

이별은 순간에 있네

갈레길에서 주저하다가

손을 잡고 들판에서 머뭇거리네

우러러 뜬구름 달려가는 것을 보니

문득 서로 지나쳐 버리네

풍파에 한번 장소를 잃으면

각기 하늘 한 끝쪽에 있게 되네

길이 마땅히 여기에서부터 헤어져야 할 것

바야흐로 다시금 잠깐동안 여기 서 있노라

새벽 바람이 불 때를 틈타

이 천한 몸으로 그대를 모셔 보냈으면 하네.


제2수.


아름다운 만남은 다시 오기 어려워라

헤어지면 3년이 천년 같으리라

강가에 이러르 눈물에 젖은 긴 갓끈을 씻고

그대를 생각하니 슬프기 그지 없네

멀리 슬픈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바라보며

술을 따라 그대에게 권할 수가 없네

떠나는 그대도 갈길을 생각하며

어떻게 내 근심을 위로할까?

다만 여기 잔에 가득한 술이 있으니

이것으로 그대와 정분을 영원히 유지하기로 하세.


제3수.


손을 잡고 강의 다리에 오른다

나그네는 저물녘에 어디로 가는가?

서로 길가에서 배회하면서

섭섭하고 서글퍼서 떠날 수가 없네

나그네 오래 머물 수 없어

각기 서로 잊지 말자고 강조하네

어찌 알려나 해와 달이 아니지만

그믐과 보름이 스스로 때가 있는 것을

노력하여 밝은 덕을 높이면서

백발이 되어도 꼭 만나기를 기약하세.


                                       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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