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과의 만남이 그토록 두렵게 느껴지는 이유중
하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영원이란 단어 자체의
진정한 의미를 오해하고 있기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영원을 아주 아주 긴 시간 예컨데
수백억 년 넘도록 끝없이 계속해가는 시간의
연장이라고 상상한다. 그러나 신비가는 영원을
전혀 그런 식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영원은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에 대한 자각이
아니라 그 자체가 전적으로 시간 밖에 존재하는
자각이기 때문이다. 영원한 순간이란 과거도
미래도 이전도 이후도 어제도 내일도 탄생도
죽음도 알지 못하는 무시간적인 순간이다.
합일의식 안에서 산다는 것은 곧 무시간적 순간
속에서 무시간적 순간으로 산다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시간이라는 오염만큼 신성한 빛을
철저히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도 없기 때문이다.
마이스트 에크하르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게 빛을 가로막는 것은 시간이다. 시간만큼
하나님 (합일의식)을 가로막는 장애도 없다.
꼭 그 시간자체뿐만 아니라 덧없음 덧없어 보이는
대상들 덧없다는 환상 등등 시간으로부터 기인한
흔적과 냄새도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무시간적 순간이란
무엇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날짜도 기간도 없는 순간이란 어떤것인가? 시간
속에서 단지 재빠르게 사라져 가는 순간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시간없는 순간이란 무엇인가? 처음엔
이런 물음이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과거와 미래가 모호한 어떤 것으로 사라져
가는 순간들 참으로 시간 너머에 너무나 멀리
놓여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과 절정의 순간들을
알고 있다는 점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 황혼을
바라보며 바닥을 알 수 없는 수정같이 검은 연못
위에서 유희하는 달빛을 바라보며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황홀한 포옹을 나누며 넋을 잃고 나 자신과
시간으로 부터 표류해 떠다니는 순간...
세찬 빗속을 통해 반향하는 천둥소리 후의 고요함에
문득 사로잡힌 순간 ... 이와같은 무시간성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 모든 경험이 공통적으로 갖고있는 것은 무엇일까?
신비가는 현재순간에 완전히 몰입한 경험속에서는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현재순간을 검토해 보면 분명 그 안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느다는 것이다. 현재순간은 곧 무시의
순간이며 무시간의 순간은 과거도 미래도 모르고
이전도 이후도 모르며 어제도 내일도 모르는
영원한 순간이다. 따라서 이런 현재순간으로
깊숙히 발을 내딛는것이 곧 영원으로 뛰어드는
것이고 거울을 통과해 불생불사으 세계로 들어
가는 것이다.
무경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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