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인고 하니 한해가 지나가는 저녁이라
밤은 길고 촟불은 밝아 외로히 지낼 수 없는데
함양의 여관에는 하나도 할 일이라곤 없어
서로 모여 투전하며 즐기고 놀게 되었네
남을 이기려는 둣 크게 오백이라 소리치며
옷통벗고 맨발고 하지만 효나 노는 잘 이루어지지 않네
영웅도 때에 따라라서는 역시 이처럼 놀아야 하니
우연히 만난 친구들과 이랗게 밤 보냄이 어찌 좋은 생각이 아니겠는가
그대는 옛날 유의의 벼슬 못했을 적에 본시부터 지녔던 소원을 비웃지 말게나
집안에 몇섬의 곡식도 없으면서 놀음에 백만섬을 걸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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