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생각 또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과.

별관신사 2015. 3. 28. 11:46

애매하게 겹쳐 지면서도 악간은 그 쓰임새를 달리하는 이 의식은
영혼이라는 존재와 결부 되면서 더욱 알 수 없는 세계로 남아 있다.
이 의식의 세계를 우리는 물질계와 대별해서 정신계라고 말한다.

산것과 죽은것의 차이점은 여러가지로 말할 수 있지만 우선 떠 오르는
것이 이 의식의 존재이다. 물론 의식이 없다는 것이 곧 죽음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절하거나 잠들어 있을 때 의식은 없지만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죽은 것은 의식이 없는
상태일까? 여기서 영혼의 존재를 믿는 유신론자와 그것을 부정하는
무신론자의 대답은 둘로 갈린다. 유신론자는 죽음은 육신과 의식이

분리된 상태이며 죽은 후에도 의식은 존재한다. 그리고 사후에 육신과
분리되어 홀로 존재하는 의식이 바로 영혼이다.라고 주장할 것이다.
반면 무신론자는 죽음은 의식의 끝이며 사후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고 말할 것이다. 말을 바꾸어서 의식이 없는 것은 무생명체인가
하고 묻는다면 어떻게 될까? 일단 그렇다고 대답할 도리밖에 없을 것
같다.그러면 의식이 있는것은 모두 생명체인가 하면 이것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대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모든 생명체는
의식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어떤 대답이 나올 것인가? 대답이 긍정
이라면 여러가지 까다로운 반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식물도 의식이 있는가? 박테리아같은 미생물은 어떤가? 개미나 바
퀴벌레는? 우리가 잘 아는 삼단논법으로 이 문제를 정리해 보자.

가- 모든 생명체는 의식이 있다.
나- 박테리아는 생명체다.
다-- 따라서 박테리아는 의식이 있다.

만약 가의 가정이 참이라면 다의 결론도 참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박테라아에 의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개념은 혼란스러워 질 것이다.
가의 가정이 틀렸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곤란한 질문을

만나게 된다. 식물이나 박테리아 개미 거미에게는 없는 의식이 우리
인간에게는 있다고 한다면 생명체의 의식을 가지는 존재는 어느단계
부터인가 하는 것이다.

식물이 아닌 동물부터 의식을 가진다면 가의 가정은 모든 동물은 의식이
있다 라는 것으로 바뀔 것이다.이때 결론 다는 어떻게 될까?
머리카락 사이를 기어 다니며 사람의 비듬을 갉아먹고사는 잘 보이지도

않는 진드기도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의 가정을 모든 포유류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로 바꾸면
어떻게 되는걸까? 그러나 생쥐나 토끼는 벌리들과 얼마나 다른가?

하는 생각에서 우리는 이 가정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가의 가정을 영장류로 끌어 올려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예 창조론자들의
주장처럼 인간만이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정할 수밖에 없을 것인가?

생명체가 어느단계에서 부터 의식을 가지느냐 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의식이 영혼의 존재와 불가분의 관계로 추정되는
만큼 영혼의 세계를 짐작하는데 이 문제의 해법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역시 인간만이 영혼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사후의 세계는 모든 생명체 중 오직 인간영혼만이 존재하는 고립된 세계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 모든 생명체에 이 의식의 존재를 확대해서 인정한다면

영혼의 세계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영혼으로 득시글 거리는
복잡한 세계로 유추해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경숙의 마음의 여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