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우리는 왜 남이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 웃습니까?

별관신사 2014. 5. 31. 06:43

크리슈나무르티: 일종의 무신경이 아닙니까? 사디슴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 말뜻을
아시는지요. 마르키 드 사드라는 사람이, 남을 헤치고, 남의 고통을 보는 데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에 대한 책을 쓴 적이 있습니다. '사디슴'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남의
고통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을 한 번 보세요. 혹시 이런 취향은 없는지.

금방이야 눈에 띄겠습니까만, 이런 취향이 있으면 여러분도 누군가가 넘어지는 걸 보았을 때
웃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입니다. 여러분은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을 보면 끌어내리고
싶어합니다. 여러분은 별 생각 없이 남을 비판하고 흉을 잡습니다. 이 모든 것이 무신경의
표현, 남을 해치고 싶다는 감정의 표현입니다. 복수한답시고 고의적으로 사람을 해치는

사람도 있고, 말이나 몸짓으로, 시선으로, 무의식적으로 그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방법이야 어쨌든 남을 해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비뚤어진 쾌락의
일종을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