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자신의 약점을 남에게 잡히지 마라.

별관신사 2014. 7. 26. 06:05

상처가 난 손가락은 숨겨 놓아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픈 손가락을 부근에
있는 어딘가에 부딪치고 만다. 손가락을 다쳤다고 남에게 우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악의(惡意)를 지닌 사람은 이쪽의 상처나 약점을 목표로 공격해 들어오게
마련이다. 조금이라도 낙담하거나 기가 꺾인 행동(모습)을 보이면 적은 이때다
싶어 비웃음거리로 삼게 된 것이다. 간사하고 악독한(사악한) 사람은 무슨 짓을

어떻게 해야 이쪽(상대방)을 노엽게 할 수 있을까 하고 독수리나 매의
눈초리처럼 기회만 노리고 있는 것이다. 적의 아픈 자리가 어디인가 슬그머니
알아보려고 하고 방법이란 방법은 모두 사용하여 결점을 찾아내려고 한다.

분별 있는 사람은 적이 넌지시 속을 떠보려고 해도 일체 상대하지 않고,
스스로 불러들인 일이거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일지라도 약점을 남에게
잡히지 않도록 한다. 때로는 운명의 여신까지도 이쪽의 결점을 찌르려고 한다.

여신은 빠끔하게 뚫린 상처자리를 노리고 곧바로 덮쳐 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고통스러워하는 일이나 기뻐하는 일은 결코 남에게 드러내어
보이지 않도록 부디 유의하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고통의 씨앗은 언제까지나
남아 있게 되고, 기쁨의 샘물은 곧 말라 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