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죽은 사자라면 토끼조차도 그 갈기를 물고 장난한다.

별관신사 2014. 7. 10. 05:08

대담하게 또한 신중하게 행동하라. 상대방이 죽은 사자라면 토끼조차도 그의
갈기를 가지고 장난한다.
애정과 마찬가지로 용기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용기가 한번 꺾여

버리면 그 뒤 두 번, 세 번 잇따라 꺾이게 된다. 어차피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라면 먼저 맞아 해치우는 편이 가장 좋은 방책일 것이다.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는 속담처럼.

정신은 육체보다 대담하다. 그것은 칼을 손에 쥔 대담성이다. 그 칼은
'사려분별'이라 칼집에 넣어두어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경우를 대비해 놓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여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그래서 허약한 정신은

허약한 육체보다도 큰 해를 끼친다.
뛰어난 자질을 타고 났으면서도 용기가 없기 때문에 마치 죽은 사람 같은
나날을 보내고 권태로움 속에 묻혀 버리는 사람은 수없이 많다.

달콤한 꿀은 벌의 날카로운 침과 함께 하는데 이는 오묘한 자연의 법칙이다.
사람의 몸에도 신경과 뼈대가 있다. 정신도 오직 부드럽기만 하면 쓸모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