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티벳 死者의 書>를 현실적으로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 담겨 있는 과학적
인 차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이 티벳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 점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첫째, 티벳 사람들은 이 책을 죽음의 실체와 체험에 대한 과학적인
안내서로 본다. 그들은 이 책을 죽음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현재의 행동이 죽음의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죽음을 경험하게 될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될 지를 알려 주
는 책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자신의 죽음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랑하는 가족
이나 친구의 죽음을 이해하고, 준비하고, 대처하도록 도와준다.
둘째, 티벳 사람들은 이 책을 두 가지 면에서 영적인 수행의 지침서로 여긴다. 먼
저, 요기와 요기니들은 죽음이라는 위기 상황을 자신만만하고 능숙하게 건너가는 능력
을 계발하기 위해 이 책의 도움을 받는다. 다음으로, 죽음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느끼며, 자신 있게 죽음을 맞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깨달음의 세계
에 거하는 신적인 존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일종의 종교적인 역할
을 한다. 낯선 땅을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준비물, 여행 중에 만나게 되는 위험
과 장애 요소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안내서가 필요하다.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안내서 없이 낯선 땅을 향해 출발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티벳 사람들은
이 생을 떠나 미지의 중간계로 들어 갈 때 안내서가 없이는 가려고 하지 않는다.
죽음의 과정에 대해서는 앞 장에서 설명했으므로, 이 장에서는 죽음에 대한 준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저승 중간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하기 위해 필요한 윤리적인 관
성, 관조하는 기술, 실체를 통찰하는 능력 등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런
것을 설명해 나가는 과정에서 주로 <티벳 死者의 書>의 틀에 따를 것이지만, 간혹 확
고하게 성립되어 있는 티벳의 다른 가르침도 소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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