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에 헤라클레스는 여러 가지 일로 지체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기를 걱정하고 있을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하인 몇 명을 먼저 떠나보
내 아내에게 자신의 귀향을 알리라고 했다. 앞서 출발한 하인들 중에는 헤
라클레스가 여행 중에 맞아들인 아주 아름답고 젊은 하녀가 하나 끼여 있
었다. 그녀를 본 데이아네이라의 친구들은 그녀가 헤라클레스의 정부일 거
라고 추측했고, 그러한 자기들 생각을 데이아네이라에게 까지 전염시켰다.
그 순간 데이아네이라는 켄타우로스 네소스가 죽어가며 남겨준 사랑의 묘
약을 기억해냈다. 이 기억의 반추에는 분명 포세이돈이 끼여들었을 것이다.
그녀는 옷장에서 헤라클레스가 없는 동안 수를 놓아 만든 속옷 한 벌을 꺼
내어 네 소스의 피로 적신 후 하인을 시켜 그에게 갖다 입히라고 했다. 이
러한 사랑의 징표에 감동한 헤라클레스는 즉시 옷을 입었다. 옷을 걸치자
마자 온 몸이 타들어가는 끔찍한 고통이 느껴졌다. 켄타우로스의 피에 헤
라클레스의 화살에 묻어 있던 히드라 레르네의 피까지 섞여 그야말로 초자
연적인 위력을 발하는 독이 되었던 것이다. 옷을 벗어던지려 했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다. 옷이 마치 피부에 달라붙어 있는 듯해서 헤라클레스의 살
을 생으로 뜯어내지 않는 한 벗겨낼 수 가 없었다. 헤라클레스의 용기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이러한 고통은 참아낼 수가 없었다. 그는 함께
한 친구들에게 차라리 자기의 목을 졸라 죽여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누
구도 동의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스스로 거대한 장작더미를 쌓아
놓고 그 위에 자신의 사자 가죽을 깔았다. 그리고 몸을 눕혀 친구들에게
불을 지펴달라고 간청했다. 친구들 중 필로크테테스라는 젊은이가 헤라클
레스의 고통을 보다 못해 마침내 그의 요구를 수락했다.
"넌 내 가장 충실한 친구이다. 내 활과 화살을 네게 물려주마. 내 철퇴는
나와 함께 태워버려라."
필로크테테스는 장작에 불을 붙였고 헤라클레스의 육체는 곧 타들어 갔다.
불멸의 헤라클레스 이러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제우스는 필시 자신
의 사랑 놀음에 차져 있었던 듯싶다. 왜냐하면 그가 소식을 접했을 때 헤
라클레스는 이미 죽어버린 후였기 때문이다. 올림포스의 지배자는 즉시 잃
어버린 시간을 되돌렸다. 그는 우선 포세이돈의 음험한 개입을 응징하여,
몇 달 전 아폴론을 쫓아냈던 것처럼, 그를 올림포스에서 추방했다. 그런 다
음 법률 자문이던 헤르메스에게 헤라클레스를 불멸하게 만들도록 소송 절
차를 밟으라고 했다. 이 소송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 한한 것으로, 반신들
즉, 부모 중 한 쪽이 신이고 다른 쪽이 인간인 자들에게 불멸을 제공해주
는 것이었다. 그 방법은 이미 여러 번 사용되었는데, 제우스와 인간 세멜레
사이의 아들인 디오니소스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헤라클레스의 지위는 디
오니소스만큼 뛰어난 것도 아니었고 신의 최고 품격도 받지 못한 처지 였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라클레스는 불멸을 부여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죽
은 지 몇 달이 지나서 헤라클레스는 장엄하게 올림포스 신들의 세계에 받
아들여졌다. 그는 올림포스에 있는 모든 신들아게 호의적인 인상을 주었는
데, 특히 제우스와 헤라의 딸이던 헤베는 즉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헤베
는 얌전하고 눈에 띄지 않던, 신들에게 넥타르주를 제공하는 것이 유일한
임무였던 여신이라고 이미 소개했었다. 어쨌든 제우스의 승낙을 얻어 그녀
는 헤라클레스와 결혼했다. 헤라클레스처럼 무절제한 주량을 가진 자를 술
접대하는 여신과 결혼시킨다는 것은 별로 권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올림
포스의 술 창고에 언제든 접근할 수 있었기에 헤라클레스는 금세 알코을
중독 아니, 넥타르 중독에 빠지고 말았다. 이러한 악덕에서 남편을 구제하
기 위해 헤베는 제우스에게 넥타르 접대부라는 자신의 직책을 면해달라고
요구했다. 제우스는 동의했고 대신 트로이의 젊고 아름다운 남자 가니메
데스에게 그 일을 맡기기로 했다. 제우스는 독수리를 시켜 가니메데스를
납치해왔고 보상하는 뜻에서 그에게도 불멸을 허락했다. 테세우스와 헤라
클레스의 죽음과 더불어 한 시대가 끝이 났다. 하지만 그들이 이루어낸 수
많은 과업을 지켜보았던 여러 인물들은 아직 살아 있었고, 이제 그들이 이
영웅적 세기의 두번째 시대에 무대의 전면에 나서서 활약하게 된다. 테세
우스에 의해 첫번째 납치를 당했던 헬레네가 그의 죽음을 알게 되었을 때
는 스무 살이 채 안 되었을 때였다. 장작 위의 헤라클레스를 목도했던 필
로크테테스는 아직 서른을 넘기지 않았다. 두 영웅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
들의 여러 모험을 함께 했던 네스토르는 이제 막 육십대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원기 왕성했다. 그는 자신의 생일을 맞이하여 행한 긴 연설을 이렇
게 시작하고 있었다.
"내 생의 전반부가 끝나던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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