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지옥편 제 5곡 121행 이하에 나오는 프란체스카 더
리미니의 <비참한 경우에 처하여 행복했던 날의 일을 회상하는 것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고 한 유명한 말은 정말 인생관의 차이에서 생기는
전혀 다른 결과를 잘 표현 하고 있다. 그러나 더할 수 없는 불행에
빠지더라도 영혼의 핵심은 그로 인해 조금도 손상되지 않고, 지난날들에
자기에게도 풍성히 주어졌던 선과 미를 감사로써 회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의 행복이 오직 향락에 불과했을 경우에는, 위에서 한 말은
노경에 접어든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참혹하게 경험하는 무서운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