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강좌 60

무경계의 세계.

궁극이 형이상학적 비밀을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 우주에는 그 어떤 경계도 없다 경계는 실재의 산물이 아니라 우리가 실재를 작도하고 편집한 방식의 산물 즉 환상에 불과하다. 따라서 영토를 지도화 하는 것은 상관 없지만 그 둘을 혼돈하는 것은 치명적인 오류가 된다. 단순히 양극 사이에 실은 아무런 경계도 없다는 정도의 뜻이 아니다. 넓은 관점에서 보면 이 우주 어떤 곳에도 사물 이나 생각등을 구분짓는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경계의 실재를 현대물리학 보다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는 분야는 없는데 이는 캐플러 갈릴레오 뉴턴으로 대표되는 고전 물리학이 지도 제작자이자 경계선 구축자였던 아담의 진정한 후계자였음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담은 세상을 뜨면서 인류에게 자신의 지도와 경계선 구축이라..

인문학 강좌 2020.11.02

대립과 투쟁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것은....

그것은 투쟁하고 있는 양극 중 긍정적인 쪽을 취해 진보시키는 재주부리기가 아니라 모든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대극의 투쟁은 경계를 실재하는 것으로 받아 들임으로써 생긴 하나의 증상이며 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경계란 본래 환상에 불과 하다는 진실을 직면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대극이 실은 하나임을 깨닫는다면 진보를 향한 우리의 충동은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운이 따른다면 아마도 진보의 충동은 멈출 것이다. 그와 더불어 담장 너머 잔디가 더 푸르다는 환상으로써 무성해 진 괴이한 불만도 멈추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점 만큼은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겠다. 나는 의학과 농업과 기술분야의 발전이 멈추게 되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행복이 진보에 달려 있다는 환..

인문학 강좌 2020.10.30

대중적인 복음론자들은....

대중적인 복음론자들은 망각해버렸지만 양극으로 부터 해방된 상태란 서구식으로 표현하면 지상에서 하늘나라를 찿아 낸 것과 같다. 천국이란 대중종교에서 말하는 것 처럼 부정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긍적 적인 상태가 아니라 적어도 도마복음에 의하면 대립없음 곧 비이원성이 실현된 상 태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예수에게 말했다. 어린아이처럼 되면 천국에 들어가는 것입니까? 예수가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가 둘은 하나로 만들 때 안을 밖처럼 밖을 안처럼 위는 아래처럼 만들 때 그리고 남자와 여자를 하나로 만들 때 너희는 왕국에 들어가리라. 대립없음과 비이원성이라는 관념은 아드바이타 힌두교와 대성불교의 핵심이다. (아드바이타는 비이원 또는 불이를 의미한다) 가장 중요한 불경 중 하나인 능가경에서는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

인문학 강좌 2020.10.30

우리가 겪고 있는 삶의 문제들은...

우리가 겪고 있는 삶의 문제 대부분은 서로 분리되어 있고 또 분리되어야 하며 고립시킬 수 있고 또 고립시켜야 한다는 환상에 기초해 있다. 그러나 사실 모든 대극은 그 기저에서는 단일한 실재의 두 측면이기 때문에 양극을 분리하고 고립시키려는 시도는 고무줄의 양끝을 서로 완전히 분리시키려고 애쓰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구물줄이 끊어질 때까지 점점 더 세게 잡아 당기는 일일 뿐이다. 따라서 세계의 모든 신비전승에서는 대극의 환상을 꿰뚫어 본 사람을 해탈한 자 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는 양극으로 부터 해방되었으며 양극의 싸움에 따르는 본질적으로 무의미한 문제와 갈등으로 부터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더 이상 평화를 찿기위해 대극의 한쪽을 조작하지 않고 그 둘을 초월해 넘어간다...

인문학 강좌 2020.10.28

우리는 대극이 그저 하나의 과정에 대한.

우리는 대극이 그저 하나의 과정에 대한 두개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서로 투쟁하는 두개의 다른 과정이 존재한다고 상상하게 된다. 회이트는 이렇게 말한다. 따라서 자신의 편견을 떨쳐버릴 수 없는 미성숙한 마음은 주체/객체 시간/공간 정신/물질 자유/필연 자유의지/필연 이라는 이완성의 올가미 속에서 발버둥 쳐야하는 저주에 사로잡힌다. 하나뿐이어야 하는 진실이 모순에 시달린다. 인간은 자신이 어디 있는지를 생각할 수 없게 된다. 하나의 세계로 부터 두개의 세계를 만들어 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무런 경계도 없는 자연의 실재 영토를 놓고 경계가 완비된 관습적인 지돋를 만들어 낸 다음 그 둘을 철저히 혼돈하고 있다는 데 있다. 코르지브스키와 일반 의미론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단어 상징 기호 사고..

인문학 강좌 2020.10.24

경계라는 환상.

우리는 해안선 숲의 윤곽 지평선 바위나 피부 등과 같은 자연의 선을 따르거나 또는 우리 자신의 마음속의 선(관념이나 개념들) 을 만들어 냄으로써 이 과정을 시작한다. 우리는 그렇게 우주의 다양한 측면들을 분류하고 범주를 나눈다. 우리는 안과 밖 바위와 바위 아닌 것 줄거운 것과 즐거움이 아닌 것 큰것과 큰것이 아닌것 좋은 것과 좋은것이 아닌 것의 차이점을 인식하도록 배운다. 이 시점에서 이미 선은 경계가 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양극의 차이는 명백하게 드러남 으로써 쉽게 인식되지만 드러나지 않은 일체성은 망각하기 십상이다.이런 오류는 우리가 그 범주의 안과 밖에다 이름을 붙이고 단어나 상징을 부여해 감에 따라 가중된다. 왜냐하면 동일한 범주의 안쪽에 적용하는 빛 위 즐거움과 같은 단어는 그 바깥에 적용되..

인문학 강좌 2020.10.23

우리가 자연속에서 발견하는 모든 선은.

우리가 자연속에서 발견하는 모든 선은 단지 대국을 구분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눌 수 없는 일체로써 둘을 함께 묶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선은 경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신적인 것이든 자연적인 것이든 모든 논리적인 것이든 하나의 선은 단지 나누고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또한 묶고 결합시킨다. 반면에 경계는 순전히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경계는 실은 나눌 수 없는 것을 나누는 척만 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현실 세계에는 선은 있지만 실질적인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재하는 선이라도 우리가 그 선의 양편이 분리되어 있고 서로 무관하다고 상상할 경우 즉 대립된 둘 사이의 외적 차이만 인정하고 내적 일체성을 무시할 경우에는 그것은 환상속의 경계가 되고 만다. 안쪽은 바깓쪽과 공존한다는 점을 ..

인문학 강좌 2020.10.22

우리는 경계의 마술.

우리는 경계의 마술 즉 아담이 지은 죄의 주술에 걸려 그 경계선 자체의 본질을 철저히 망각해버렸다. 어떤 유형의 경계선도 오직 지도 제작자의 상상 속에서만 발견될 뿐 현실세계에서는 결코 발견 되지 않는다. 물론 자연계에도 육지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 사이의 해안선처럼 여러 종류의 선(lines)이 존재한다. 실재로 자연에는 온갖 종류의 산과 면이 존재한다. 나뭇잎의 테두리와 유기체의 피부 지평선 나무의 나이테 호수의 가장자리 빛과 그림자 그리고 모든 대상은 그 배경을 구분짓는 윤곽이 존재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예컨데 육지와 바다 사이의 해안선과 같은 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단순히 육지와 물의 분리만을 나타내지 않는다. 앨런 왓츠가 자주 지적했던 것 처럼 소위 나누는 것들은 동시에 ..

인문학 강좌 2020.10.20

세계를 분리된 대극으로 볼때.

세계를 분린된 대극으로 볼 때 삶이 왜 그토록 불만스러운 것이 되는지 왜 진보가 성장이 아니라 암적인 것이 되는지를 이젠 아마도 이해할 것이다. 대립하는 양극을 떼어 놓으려고 애쓰면서 소위 고통없는 쾌락 죽음없는 생명 악없는 선 따위의 긍정적이라고 판단한 것들에만 집착할 때 우리는 실체가 없는 유령을 쫒는 꼴이 되고 만다 이것은 골없는 마루 파는 자 없는 사는자 오른쪽 없는 왼쪽 출구없는 입구만의 세계를 얻으려고 애쓰는 것과 같다. 따라서 우리의 목표가 너무나 고상한 것이어서가 아니라 그져 환상이기 때문에 비트겐슈타인은 우리의 문제는 풀기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성립되지 않는 난센스라고 지적했 던 것이다. 질량과 에너지 주체와 객체 삶과 죽음 과 같은 모든 대극은 결코 분리할 수 없을 만큼 서로에게 의지하..

인문학 강좌 2020.10.19

대극의 내적 일체성.

대극의 내적 일체성을 게슈탈트 지각이론 보다 확연하게 설명헤주는 틀도 없을 것이다 게슈탈트에 따르면 우리는 대비되는 배경과의 관계없이는 어떤 대상도 어떤 사건도 어떤 형태도 결코 인식할 수 없다. 예컨데 우리가 빛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재로는 어두운 배경 위로 부각되는 밝은 현상이다. 깜깜한 밤중에 하늘을 보고 밝게 빛나는 별을 지각할 때 내가 실재로 보고 있는 것 내 눈이 실재로 받아 들이는 것은 분리된 별이 아니라 시야 전체 또는 밝은 별 + 어두운 배경이라는 게슈탈트이다. 밝은 별과 어두운 배경 사이의 대비가 아무리 강렬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가 없으면 다른 것도 절대로 지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빛과 어둠은 단일한 감각적 게슈탈트의 두가지 상보적 측면이다. 마찬가지로 정지와 관련시키지..

인문학 강좌 2020.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