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강좌 60

모든 곤경의 뿌리는......

모든 곤경의 뿌리는 대극을 화해 불가능한 것으로 서로 철저하게 분리된 것으로 보는 우리의 경향에 있다. 예컨데 우리는 사고 파는 것과 같은 가장 단순한 대극조차 서로 분리된 두 개의 다른 사건(event)으로 본다. 물론 사는 행위와 파는 행위는 어떤 점에선 다른것이긴 하다. 하지 그 둘은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결코 분리할 수 없는것이라는 사실이 중요 하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살 때는 언제나 누군가가 다른 무언가를 판다. 즉 사는 행위와 파는 행위는 단지 한 사건의 양극 즉 단일한 사건을 나타내는 사로 다른 표현일 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대극은 암묵적인 동일성을 공유하고 있다. 양극의 차이점이 아무리 생생 하더라도 그 양극들은 어느쪽도 다른 다른 쪽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단순한..

인문학 강좌 2020.10.15

한쌍의 대극이 있다면...

그렇게 해서 한쌍의 대극이 있다면 부정적이고 원치않는 한쪽을 근절할 때라야 비로소 삶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고 상상한다. 만일 고통 죽음 악 고뇌 질병을 정복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선 생명 기쁨 건강이 충만할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삶일 것이다. 실제로 그곳이야 말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천국일 것이다. 이처럼 천국은 모든 대극을 초월한 것이 아니라 한쌍의 대립중 좋은쪽만을 전부 모아놓은 곳은 의미하게 되었다. 반면 지옥은 고통 고뇌 불안 질병 등 모든 부정적이 쪽을 모아놓은 곳을 의미하게 되었다. 대립하는 것을 분리시켜 놓고 긍정적인 한쪽에만 잡착하고 달려드는 식의 목표는 진보적인 서구 문명 종교 과학 의학 산업의 독특한 특징처럼 보인다. 결국 진보란 단순히 부정적인 것에서 멀어지고 긍정..

인문학 강좌 2020.10.14

하나의 경계선을 긋는 일은....

하나의 경계선을 긋은 것은 곧 스스로 갈등을 자초하는 일이다. 특히 죽음에 대항하는 삶 고통에 대항하는 쾌락 악에 대항하는 선의 괴로운 투쟁등이 더욱 그러하다. 너무 늧게 알았지만 사람들이 배운다는 것은 어디에 선은 그을 것인가? 를 의미할 뿐이다. 단순한 사실은 우리들 역시 경계의 세계속에서 살고있기 때문에 자연히 갈등과 대립의 시계에 산다는 것이다. 모든 경계선은 또한 전선이기도 하기 때문에 경계를 확고하게 다질수록 전쟁터 역시 점점 더 확고하게 된다는 사실이야 말로 인간이 처해 있는 곤경이다. 쾌락에 집착하면 할수록 어쩔 수 없이 고통은 더 두려운 것이 된다. 선을 추구하면 할 수록 악에 대한 강박관념은 더욱 더 강해진다. 성공을 추구하면 할수록 실패를 더 걱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삶에 집착할 ..

인문학 강좌 2020.10.13

결정한다는 것.

결정한다는 것은 선택할 것과 선택하지 않을 것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다는 일을 의미한다. 무언가를 욕망한다는 것은 쾌락적인 것과 고통스러운 것 사이에 경계선을 긋고 둘 중에서 쾌락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어떤 관념을 주장한다는 것은 진실이라고 느낀 개념과 진실이 아니라고 느낀 개념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일이다.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어디에 어떻게 경계를 그을 것인지 그런 다음엔 경계를 지은 측면들로 부터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지를 배우는 일이다. 사법체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사회 규칙을 따르는 사람과 따르지 않는 사람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일이다. 전쟁을 한다는 것은 우리편과 적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일이다. 윤리학을 배운다는 것은 산과 악을 드러내는 경계선을 어떻게 그을 것인가를 배우는 일이다. 서양의학에..

인문학 강좌 202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