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강좌 60

결정한다는 것은....

결장한다는 것은 선택할것과 선택하지 않을 것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것을 의미한다. 무언가를 욕망한다는 것은 쾌락적인 것과 고통스러운 것 사이의 경계선을 긋고 둘 중에서 쾌락을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관념을 주장한다는 것은 진실이라고 느낀 개념과 진실이 아니라고 느낀 개념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일이다.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어디에 어떻게 경계선을 그을 것인지 그런 다음에 경계를 지은 측면들로 부터 어떤 일을 해야 할것인지를 배우는 일이다. 윤리학을 배운다는 것은 신과 악을 드러내는 경계선을 어떻게 그을 것인지를 배우는 일이다. 작을 일에서 부터 중대한 위기에 이르기 까지 사소한 선택에서 부터 커다란 결단에 이르기 까지 가벼운 호감에서부터 불타는 열정에 이르기 까지 우리의 삶은 전부 경계선을 설정하..

인문학 강좌 2021.11.23

가상의 실재란 거짓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거짓말이란 거기 사자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도 강가에 사자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거짓말에는 전혀 특별함이 없다. 녹색원숭이와 침팬지도 거짓말을 할 줄 안다 예컨데 사자가 근처에 없는데도 녹색원숭이가 "주의해! 사자야!"라고 외치는 것을 관찰한 적이 있다. 거짓말쟁이는 이런 정보를 통해 방금 바나나를 발견한 동료 원숭이를 쫒아내고 대신 과일을 가로챈다. 거짓말과 달리 가상의 실체는 모든 사람이 믿는것을 말한다. 이런 공통의 믿음이 계속되는 한 가상의 실체는 현실세계에서 힘을 발휘한다. 슈타델 동굴의 조각가는 사자 남자 수호령의 존재를 진지하게 믿었을런지 모른다. 마법사 중 일부는 사기꾼이지만 대다수는 여러 신과 악마의 존재를 진지하게 믿었다. 대부분의 백만장자는 돈과 유한회사의 존재를 신봉한다...

인문학 강좌 2021.04.21

인간 아르망 푸조는 어떻게 푸조회사를 창조했을까?

그 방식은 역사를 통털어 사제와 마술사가 신과 악마를 창조해 낸 방식과 매우 비슷했다. 오늘날 수천명의 프랑스 신부들이 일요일마다 교구성당에서 여전히 성체(예수의 몸, 축성된 빵의 형상을 띤다.)를 창조해 낸 것과도 대단힌 유사하다. 그 모두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를 믿게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활동들이다. 프랑스 신부의 경우에는 카톨릭 교회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이다. 신성한 복장을 한 카톨릭 신부가 적절한 순간에 엄숙하게 말을 하면 평범한 빵과 포도주가 신의 살과 피로 바뀐다. 신부가 라틴어로 "hoc est corpus meum(이것은 내 몸이다.)"이라고 야릇한 주문을 외우면 빵은 그리스도의 살로 전환된다. 신부가 모든 절차를 정성..

인문학 강좌 2021.04.20

존재와 비존재.

오늘날 파리에서 시드니에 이르는 도시의 자동차 트럭 오토바이에는 슈타델의 사자 남자 비슷한 아이콘이 붙어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자동차 회사인 푸조에서 만든 자동차들의 후드에 붙어 있는 장식품이다. 푸조는 슈타델에서 320킬로미터 밖에 떨저지지 않은 발렌티니 마을의 조그만 가족기업으로 시작했다. 오늘날 이 기업은 시계의 곳곳에서 20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서로 모른다. 그런데 낯선 사람들끼리 효율적으로 협력한 덕분에 2008년 푸조는 150만대가 넘는 자동차를 생산해 550억 유로의 수입을 올렸다. 푸조sa(이 회사의 공식명칭)가 존재한다고 말할 때 이것은 무슨 뜻일까? 푸조 차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이 곧 회사는 아니다. 설사 세계에 있는 모든 차들이 폐차로 버려져 고철로 팔린다..

인문학 강좌 2021.04.05

소통하지 않는 사일로들.

인간 두뇌는 복잡성을 더 작게 분리된 감당할 수 있는 요소들로 축소하려는 자연적 성향이 있다. 이 성향은 서로 소통하지 않는 기업내 부서 정부부처 학문분야 종교상의 교파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다. 이렇듯 협소해진 분야에서는 다방면에 걸쳐 이것저것 아는 제널리스트가 스페셜리스트에 의해 대체된다. 또 전략적 목표는 측정 및 추적 가능하며 개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작은 크기로 나뉜다. 만약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크다면 일단 전제가 한꺼번에 출발한 다음 먼져 일을 시작해야 할 작은 부분들을 이렇듯 분리하는게 낳지 않을까? 이는 합리적인 접근법처럼 들린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네번쩨 슈퍼밈은 바로 사일로식 사고다. 우리에게 닥친 고도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협동이 필요하다. 사일로식 사고는 이..

인문학 강좌 2021.03.18

합일의식이란?

합일의식이란 진정한 실재에는 경계가 없다는 단순한 자각이다. 그것을 설명하는 데는 어떠한 비밀 장치도 필요치 않다. 뿐만 아니라 어떤 신앙심도 어떤 신비주의 전문용어도 어떤 위험한 비술도 필요치 않다. 만일 실재가 정말로 경계없는 상태라면 이를 부정한다면 상대성이론 생태과학 유기체 철학및 동양의 지혜등에 지혜를 돌리는 꼴이 된다. 합일의식이란 바로 그것을 깨닫는 자연 스러운 자각상태이다. 한마디로 합일의식이 곧 무경계의 자각이다. 캔 월버.

인문학 강좌 2021.01.06

실재가 비 이원적이고 둘이 아니라는...

실재가 비 이원적이고 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동양인은 모든 경계가 환상이라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지도와 영토 경계와 실재 상징과 사실 이름과 이름붙여진 것을 혼돈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 대부분 수세기 전에 쓰여진 것이지만 어떤 불경을 펼쳐보아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읽게 될 것이다. 겉모습이란 그 자체가 오감과 분별심에 스스로를 드러낸 것이며 모양 소리 냄새 맛 촉감으로 지각되는 것이다. 이런 겉모습으로 부터 진흙 물 물병 등과 같은 개념이 형성된다. 그것을 가지고 사람들은 이것은 이러이러한 물건 이지 저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이 이름이다. 겉모습을 대비하고 이름을 비교해서 우리는 이것을 코끼리 말 수레 보행자 남자 여자라 하고 저것은 마음과 그에 속한 것이라고..

인문학 강좌 2020.12.09

거대한 보석의 망.

대승불교에선 우주를 거대한 보석의 망 (net) 으로 비유한다. 그곳에서는 한 보석의 모습이 모든 모석에 비치고 모든 보석의 모습이 낱낱의 보석에 비친다. 모든것은 하나이고 하나는 모든것이다. (多卽一 一卽多)라고 불교에서는 말한다. 이말은 현대불리학자가 설명하는 소립자에 대한 오늘날의 견해를 들어 보기 전 까지는 대단히 신비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말처럼 들릴 수 있다. 이것을 평범한 말로 설명 하면 각각의 입자는 모든 다른 입자로 구성되어 있고 그런 입자들 각각도 동일한 방식으로 동시에 다른 모든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뜻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이와같은 유사성으로 인해 많은 과학자들이 물리학자 프리쵸프 카프라의 말에 기꺼이 동의하게 되었다. 이와같이 현대 물리 학의 두가지 기본 이론은 동양의 세계관의 주..

인문학 강좌 2020.12.07

무한한 법계에서는 언제나...

무한한 법계에서는 언제나 모든 사물이 아무런 결핍도 빠짐도 없이 완전무결한 상태로서 모든 (다른) 사물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대상을 보는 것은 모든 대상을 보는 것이며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이 말은 원자라는 아주 작은 우주 안의 미세한 낱낱의 입자들이 미래의 무한한 우주와 아주 먼 과거의 무한한 우주속의 무한한 대상과 원리를 완전무결한 상태로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르마 창.

인문학 강좌 2020.12.05

테이야르드 드 샤르뎅의 말.

구체적인 실체를 바라볼 때 우주의 소재는 마치 일종의 거대한 원자처럼 진정으로 나뉠 수 없는 하나의 전체를 형성하고 있다. 보다 강력해진 방법을 사용해서 물질내부로 더 깊이 침투해 들어갈 수록 물질의 각 부분 들의 상호의존성을 발견하고 우리는 점점 더 당황하게 된다. 상호의존하는 이 연결망은 모든 모서리를 닳아 헤지게 하지 않고는 그 어느 한 부분도 조각내고 고립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테이야르 드 샤르뎅.

인문학 강좌 202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