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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파괴자는 바로 성인이다.

말의 말굽은 서리나 눈은 밞고 걸어 다닐 수가 있고 털은 취위를 막도록 되어 있다 그리하여 자연의 본성 그대로 풀을 뜯고 물을 마시고서는 뛰어다니는 게 말의 진정한 본성이다. 그런데 백락 등 인간이 이것에 재갈을 물리던가 고삐를 달아 조교(調敎) 하게 되고서 부터는 말도 흉악해져 사람에게 뒤발질을 하든가 혹은 병이 들어 죽는 일이 많아졌다. 이는 모두가 조교의 명인 백락의 죄이다. 태고의 순박한 시대에는 인간이 새나 짐승과 더불어 놀고 아무런 일도 안 하며 좋아하는 것을 먹고서는 배를 두드려 가면서 그날그날을 즐겁게 보내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성인이라 일컫는 사람이 나타나 인의가 어떠니 예악이 어떠니 하며 강요하게 되고서 부터는 인간이 순박한 그 본성을 잃고 나쁜 지혜만이 발달하여 온갖 악행을 ..

장자(莊子) 2020.04.03

백이는 명(名)때문에 죽었고...

백이는 명(名)때문에 죽었고 도척은 이(利) 때문에 죽었다. 그 죽는 방법이야 다르더라도 명리(名利)라는 부자연한 것 때문에 그 생명을 해치고 자연의 본성을 해쳤다는 점에서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백이를 군자 도척을 소인이라고 구별하는 것은 전혀 근거없는 일이다 이 두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외물(外物) 때문에 자기의 자연스런 본성을 잃는 인간은 극히 많다. 외편중.

장자(莊子) 2020.04.02

인의는 인간의 참모습이 아니다.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에 붙은 것을 잘라 떼어 준다면 울것이고 육손이를 물어 뜯어 끊어 준다면 소리내어 울것이다. 이 두가지 경우는 하나는 그 수가 남고 또 하나는 그 수가 모자라지만 근심은 마찬가지 이다. 지금 세상의 인의를 갖추었다는 사람들은 색안경을 쓴 것 처럼 세상의 환난을 걱정하고 있고 인의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타고난 그대로인 자연스러운 천성을 끊어 버리고 부귀만을 탐하고 있다. 때문에 인의는 인간의 자연스런 참모습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저 3대 이후로 천하가 얼마나 그때문에 시끄러운가? 장자 외편 중.

장자(莊子) 2020.03.31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은...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은 태어난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발가락이 붙어 있어도 네 발가락이라 생각하지 않고 손가락이 더 있어도 육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길다고 그것을 여분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짧다고 그것을 부족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물오리는 비록 다리가 짧지만 길게 이어주면 걱정하게 될 것이다. 학의 다리는 비록 길지만 그것을 짧게 잘라주면 슬퍼할 것이다. 이런 까닭에 본래부터 긴것을 잘라서는 안되고 본래부터 짧은것을 이어 주어서는 안 되며 여기에 대해 근심하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생각컨데 인의란 사람의 참된 모습이 아니다. 덕을 갖춘 사람이란 얼마나 걱정이 많은 사람이겠는가? 장자 외편 중에서.

장자(莊子) 2020.03.30

아름다운 법구경.

마음은 흔들리기 쉽고 지키기 어렵고 억제하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 갖기를 활 만드는 사람이 화살을 곱게 하듯 한다. 물에서 잡혀 나와 땅바닥에 던져진 물고기처럼 이 마음은 파닥거린다 악마의 손아귀서 벗어나기 위해 붙잡기 어렵고 경솔하고 욕망을 따라 행하는 마음을 억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억제하는 마음이 평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알아보기 어렵고 아주 미묘하고 욕망에 따라 흔들리는 마음을 지혜로운 이는 지켜야 한다 잘 지켜진 마음이 평화를 가져오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