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슬픈대화. 베를렌.

별관신사 2015. 5. 22. 03:17

인적없이 황폐한 고요한 정원에

그림자 둘이 나타났다 사라져 갔다


그 그림자는 눈이 거지고 입술이 늘어져

속삭이는 소리조차 듣기 어려웠다.


인적없이 고요한 황폐한 정원에

이상한 두 그림자 나타나 옛날을 그리워 한다.


지나간 사랑을 아직 생각하니?

생각한들 이제는 할 수 없겠지?

내 이름만 들어고 가슴 설레고 지금도 꿈속에서

나를 만나니?

아니지


덧없는 행복속에 잠기어 장래를 맹세하며 키스하던 그때

그날이 아름답다 생각하지 않니?


그 무렵 하늘은 너무나 푸르렀고 우리네 희망 또한

너무나 컷었지?

희망이라고 ? 그러나 지금은 어두운 하늘로 사라지고 말았어


다시금 그림자들 보리 밭 속으로 사리지고

그 대화를 들은 것은 홀로 아두운 밤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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