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연속에서 발견하는 모든 선은
단지 대국을 구분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눌 수 없는 일체로써 둘을 함께 묶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선은 경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신적인 것이든 자연적인 것이든
모든 논리적인 것이든 하나의 선은 단지
나누고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또한 묶고
결합시킨다. 반면에 경계는 순전히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경계는 실은 나눌 수 없는 것을 나누는 척만
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현실 세계에는 선은 있지만 실질적인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재하는 선이라도 우리가
그 선의 양편이 분리되어 있고 서로 무관하다고
상상할 경우 즉 대립된 둘 사이의 외적 차이만
인정하고 내적 일체성을 무시할 경우에는
그것은 환상속의 경계가 되고 만다.
안쪽은 바깓쪽과 공존한다는 점을 망각할
경우 그 선은 그져 나누기만 할 뿐 통합시키지
않는다고 상상할 경우 그 선은 경계가 되고
만다. 따라서 선을 긋는 것은 괜찮지만 그 선을
경계로 받아 들이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
고통과 쾌락을 구분하는 것은 상관 없지만
고통으로 부터 쾌락을 분리해 내는 것은
분가능한 일이다.
캔 월버의 무경계 중.
'인문학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대극이 그저 하나의 과정에 대한. (0) | 2020.10.24 |
---|---|
경계라는 환상. (0) | 2020.10.23 |
우리는 경계의 마술. (0) | 2020.10.20 |
세계를 분리된 대극으로 볼때. (0) | 2020.10.19 |
대극의 내적 일체성. (0) | 2020.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