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에 사는 사람. 김창협. 말에서 내려 주인을 찿으니 아낙네가 문을 나와 바라다 보네 띠집에 나그네를 앉히고 나서 객을 위해 먹을것을 차려 주는군 부군은 어디갔나 물어 보니까 아침에 쟁기메고 산에 갔다나 산전을 갈기가 심히 어려워 날이 저물어도 돌아오지 않는다네 주위를 돌아봐도 이웃은 없고 닭과 .. 우리 옛시. 2015.02.28
흥에 겨워. 김성구. 향기로운 안개 비 감귤 숲을 적시고 서산의 푸른 빛 엷은 그늘 드리웠네 거나하게 취하여 세사 잊고 누었으니 침상의 맑은 바람 만금에다 비길까. 우리 옛시. 2015.02.26
절경. 허격. 강물은 숲을 돌아 낡게 흐르고 사면의 산들은 옥을 깍은 듯 강가에 복숭아 꼿 심지 않은 까닭은 어부가 찿아 올까 두려워 해서. 우리 옛시. 2015.02.25
죽은 아내를 생각하며. 이서우. 그대 모습 어렴풋이 나타났다 사라져 살펴보니 등잔불의 외로운 그림자 뿐 가을비가 단꿈을 깨울 줄 알았다면 창 앞에다 벽오동을 심지 않았으리 우리 옛시. 2015.02.24
제야(除夜) 윤집 깜빡이는 등잔 불에 잠 못이루고 밤 깊도록 빈 집에서 처량한 심사 어머님은 지금 쯤 어떠하신지 늙으신 몸 내일이면 또 한 해를 맞이하는데. 우리 옛시. 2015.02.17
심양에서 아내에게. 오달재. 금슬이 온정은 태산 같은데 서로 만난지 두해도 못 되었소 지금은 만리 밖에 떨어져 있으니 백년의 기약이 부질 없구료 머나먼 곳이라 편지도 못 부치고 산이 중첩하여 꿈도 더딘가 보오 나의 생사는 헤아릴 수 없으니 뱃속의 아이나 잘 길러 주오. 우리 옛시. 2015.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