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건 죽 한그릇. 김병언. 네 다리 소나무 상 죽 한그릇에 하늘 빛과 구름이 함께 떠도네 주인이여 무안타 말하지 마오 물 속에 비친 청산 내 사랑하오니. 우리 옛시. 2015.03.19
유배지에서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며. 김정희. 월로더러 어떻게든 저승 괸리에게 부탁하여 내세에 우리 부부 바꾸어 태어나세 내가 죽고 천리 밖에 당신이 살아 있어 당신이 나의 이 슬픔 알게 하고 싶구려. 우리 옛시. 2015.03.18
벼슬에서 물러나. 홍종응. 도롱이 둘러 입고 낚싯대 드리우니 은퇴한 늙은이라 속될 일 없네 아내는 물가로 술과 차를 가져오고 대궐로 들어가는 아들은 전송하네 성밖의 푸른 산엔 몇 뙈기의 밭 꽃 사이로 흐르는 물 두 짝 대사립 시인 묵객 찿아와 나를 부르면 광릉의 밝은 달빛 물가에 가득. 우리 옛시. 2015.03.17
친구집을 찿아서. 이용휴. 송림이 끝난곳에 세갈래 길 언덕가에 말 세우고 친구집을 물으니 농부는 호미 들어 동북쪽을 가리키며 까치집 있는 마을 석류꽃 핀 곳이라네. 우리 옛시. 2015.03.16
저승간 김낙서 에게. 박윤묵. 다섯 수레의 책을 읽고 일가를 이룬 그대 시단의 추앙 오래더니 그 깃발 기울었네 시혼이 어디 있는지 물으려 해도 황천에 길이 없으니 슬픈 노래만 부치네. 우리 옛시. 2015.03.13
이름뿐인 선비. 신위. 선비는 볺래 사민의 하나일 뿐 처음부터 귀천이 다른 것이 아니였지 일자무식의 헛된 선비는 없었건만 참된 농 공 상이 가짜에게 부림 받네. 우리 옛시. 2015.03.12
흥을 달래며. 정약용. 아웅다웅 다투면서 제각기 고집부려 객창에서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솟네 산하는 비좁아서 삼천리 인데 어울려 싸우기는 이백년 일쎄 영웅들은 길을 잃어 슬퍼하건만 형제들은 어느때나 재산 싸움 부끄러워 저 하늘 은하수로 말끔히 씻어서 밝은 햋빛 온 누리에 비치게 하였으리. 우리 옛시. 201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