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헷세. 나무는 소나무가 남긴 빗방울을 떨어뜨리고 젖은 잎새에 서즐하게 달빛 비치며 골짜기에서 흐르는 시냇물소리 끊임없이 아련하게 울려온다. 저 농가에 개짖는 소리 들리고 오 여름 밤이여 아련한 별들이여 너의 하얀 궤도따라 나의 마음도 방랑에 도취하여 먼 곳으로 끌려간다. 世界의 名詩. 2013.11.23
엘리자베스. 헷세 높은 하늘에 떠 있는 한조각 흰구름 처럼 순결하고 예쁘고 멀리에 있는 그대 엘리자베스 구름은 흘러 방황하는데 그대는 언제나 무심할 따름 하지만 어둡고 그윽한 밤이면 구름은 그대 꿈을 스쳐 가오 스쳐간 그 구름 은처럼 빛나기에 꿈에서 깨어난 뒤에도 계속하여 그 하얀 구름의 자.. 世界의 名詩. 2013.11.23
첫 봄. 릴케. 혹독한 내음은 사라지고 갑자기 온화함이 목장의 회색 살결에 감도나니 시내가 물줄기 소리를 바꾸고 희미한 빛이 흐릿하다 하늘에서 지면으로 내리 쏟으며 깊이 가뭇없이 사라지면서 먼 곳을 가리키나니 너는 보게 되리라 벌거숭이 나무의 그 뻗어 오르려하는 표정을. 世界의 名詩. 2013.11.21
가을. 릴케 나뭇잎이 떨어진다. 멀리서 떨어져 온다. 마치 하늘의 먼 정원이 시들고 있는 듯 하다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이 무거운 지구는 모든 별들에서 떨어져 고독 속으로 잠긴다 우리 모두가 떨어진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진다. 다른 모든 것을 보라. 모두가 떨어진다.. 世界의 名詩. 2013.11.21
가을의 우울. 릴케. 미적지근한 공기는 죽음이 문 밖에서 살짝 기다리는 임종의 방 안과 같다 젖은 지붕에는 얇은 광선이 비치어 꺼져버린 촟불의 빛처럼 보인다. 빗물은 물받이 속에서 쿨룩거리고 열힌 바람은 낙엽의 시체를 검사하며 그리고 쫒기는 도요새의 무리처럼 잔 구름은 회색 하늘을 불안.. 世界의 名詩. 2013.11.21
고독. 릴케 고독은 비와 같은 것입니다. 바다로 부터 저녁노을을 향해 떠오릅니다. 멀고먼 쓸쓸한 들로부터 언제나 그것을 지닌 하늘로 갑니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도시로 떨어집니다. 그것은 사이진 시간을 비로 내립니다. 아침이 와 모든 길거리가 방향을 바꿀 아무것도 보지 못한 육체와 육체가 .. 世界의 名詩. 2013.11.20
당신은 미래이십니다. 릴케 당신은 미래이십니다. 영원한 평야위의 위대한 새벽이십니다. 당신은 시대의 밤이 샌 뒤의 때를 알리는 닭소리 이슬이시고 아침 기도이시고 그리고 소녀이십니다. 낯선 사나이요 어머니이며 그리고 죽음입니다. 당신은 변신하는 모습이십니다 언제나 고독하게 운명속에서 솟아나 환호.. 世界의 名詩. 2013.11.20
가을 날. 릴케 주여 때입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요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요 마지막 괴실에서 결실을 명하십시요 열매위에 이틀만 더 남국의 햋볕을 주시어 그들은 완성시켜 주시고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송이 속에 스미게 하십시요 지금 .. 世界의 名詩. 2013.11.20
신이와서 내게. 릴케 신이 와서 나는 있다 할때까지 너는 기다리기만 해선 안된다.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밝히는 그러한 신이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신은 태초로부터 그대의 내면 속에서 바람처럼 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여 네 마음이 알고 비밀을 지킬 때 신은 그 속에서 창조하는 것이다. 世界의 名詩. 2013.11.19
사랑으로부터. 릴케 사랑은 어떤 식으로 내게 왔는가 빛나는 해처럼 꽃보라 처럼 왔는가 아니면 하나의 기도처럼 왔는가 말해 보아라 하나의 행복이 빛나며 하늘에서 떨어져 날개를 접고 내 꽃피는 영혼에 걸린 것입니다. 世界의 名詩. 201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