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핑크시티 틉급열차 안에서 만난 자이루프 출신의 한 사두와 대화를 나누든 중 나는 서울 대학로에 있는 내 작업실에 대해 설명하게 되었다. 작업실에서 하는 일과 그곳의 분위기에 대해 듣고나서 뜻밖에 그 사두가 말했다. 내기도 작업실이 있소. 내가 놀라서 어디에 무슨작업실이 있느.. 인도인의思惟 2016.07.05
침묵하는 사두. 눈이 맑은 한 성자는 어디서 왔느냐는 내 물음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어디로 갈 것이냐고 물어도 그는 여전히 침묵으로 응답했다. 그는 다름 아닌 모우니 사두 즉 침묵을 지키기로 맹세한 수도승이기 때문이다. 내가 뜨거운 짜이 한잔 마시지 않겠느냐고 슬쩍 떠 보자 그는 얼른 고개를 .. 인도인의思惟 2016.07.05
이가 빠지기 전에. 화장터에서 만난 이가 다 빠진 늙은 사두가 말했다 이가 없이 태어나서 이가 다 빠지면 죽는다. 그 사이에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빨만 마주치다가 갈 뿐이다.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에서. 인도인의思惟 2016.07.05
내 얼굴을 바꾼 말. 북인도 다르질링에서 함승 지프차를 타고 시킴의 강톡으로 갈 때엿다. 작은 지프차 안에는 사두 한명을 비롯해 무려 열명이 넘는 인도인들이 빼곡히 들어 앉아 있었다. 나는 그 틈바구니에 끼어 사두와 얼굴을 마주한 채 장시간 여행을 해야만 했다. 차가 시킴 국경에 이르렀을 때 다섯 .. 인도인의思惟 2016.07.04
대가. 적선을 청하는 나가바바(평생동안 나체로 수행하는 사두)의 깡통에 동전하나를 떨어트리며 지혜의 말씀을 부탁하자 벌거벗긴 했지만 자존심 센 그 사두는 말했다. 고작 2루피(60원) 를 던져 주고서 인생을 바꿀 한마디의 말을 요구한단 말인가? 그리고 나서 그가 들려준 지혜의 말은 이것.. 인도인의思惟 2016.07.03
신의 시간. 고장난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사두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자 그는 방랑하는 여행자에게 정확한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럼 왜 고장난 시계를 차고 다니느냐고 묻자. 그는 멋지게 응수했다. 신의 시간을 언제나 정확하지만 인간의 시간은 틀리기 쉽다는 사실을 기억.. 인도인의思惟 2016.07.02
구다리 바바. 구다리 바바란 누더기 천 조각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다니는 사두를 말한다. 푸시카르의 성스런 호수가에서 만난 한 구다리 바바는 돋보기 안경까지 쓰고서 열심히 천을 깁고 있었다. 그렇게 허구헌날 누더기 옷을 만들고 있을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두들 처럼 진리를 전파해야 하지 않.. 인도인의思惟 2016.06.30
집과 신. 인도의 주택사정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다가 나는 아직까지 70%가 넘는 인도사람들이 자기집을 갖고있지 않으며 20%는 길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침 집없이 방황하는 한 사두를 만나 그 기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가 말했다. 물론 그 신문기사는 사실인 것이다. 하지만 인도.. 인도인의思惟 2016.06.29
신과의 대화. 한 사두가 여인숙 뒷골목에 앉아서 더듬거리는 영어로 지나가는 외국인 여행자에게 마다. 말을 걸고 있었다. 그러는 모습이 약간 우스꽝스러워 내가 비난하듯 말했다. 당신은 수행자이면서 왜 그렇게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안달인가? 그러자 그러자 그는 정색을 하며 반문했.. 인도인의思惟 2016.06.28
지름 길. 인도 체나아에서의 일이다. 다알리 축제(신년에 해당하는 축제) 를 구경하며 시내를 돌아 다니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지도를 봐도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도중에 만난 한 사두에게 길을 잃었다고 하자 그는 충고하듯 말햇다. '너는 길을 잃었다고 주장하지만 결코 그렇지 .. 인도인의思惟 201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