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는 공이라고 말하는 것은 본래 경계가 없음을 의미한다. 모든 실재가 단순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뒤에 무라는 순수한 진공 분별할 수 없는 일원성의 혼돈만 남게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스즈키 선사는 공에 대해 다음 과 같이 언급한다. 공은 다양성의 세계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곳에는 산이 있고 벚꽃이 반발하며 가을 밤 달빛은 휘영청 밝게 빛난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들은 개별적 존재 이상의 것이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더욱 깊은 의미를 불러 일으킨다. 그것들은 자신이 아닌것들 과의 관계속에서 이해된다. 세계의 경계를 공으로 볼 경우 모든 사물과 사건이 모든 대립과 마찬가지로 상호의존적이며 상호침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핵심이다. 즐거움은 고통과 관련되어 있고 산은 악과 삶은 죽음과 관련되어 있는 것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