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의 만남이 그토록 두렵게 느껴지는 이유중 하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영원이란 단어 자체의 진정한 의미를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영원을 아주 긴 시간 예컨데 수백억년 넘도록 끝없이 계속해가는 시간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비가는 영원을 전혀 그런식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영원은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에 대한 자각이 아니라 그 자체가 전적으로 시간 밖에 존재하는 자각이기 때문이다. 영원한 순간이란 과거도 미래도 이전도 이후도 어제도 내일도 탄생도 죽음도 알지 못하는 무시간적인 순간이다. 합일의식에서 산다는 것은 곧 무시간적인 순간 속에서 무시간적 순간으로 산다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시간이라는 오염만큼 신성한 빛을 철저히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도 없기 때문이다. 마이스트 에크하..